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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중/죽기 쉬운 공작 영애와 7명의 귀공자

죽기 쉬운 공작 영애와 7명의 귀공자 내항자의 유적 1

「클라우스! 무사해? 괜찮은 거지!?」

나는 무심코 클라우스에게 달려갔다.
계속 등밖에 보이지 않던 클라우스의 얼굴을 드디어 볼 수 있어서, 나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그 또한 면식이 있는 얼굴을 만난 것에 안심한 것 같다.
점점 그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그래, 나는 문제없다. 너야말로, 혼자 이런 곳까지…… 너, 뭐지, 그 모습은?」

으, 그 부분을 파고드나.
우선 실용 중시를 생각했었고, 거기다 조급했었으니까.
옷 코디는 상당히 적당히 했다.

「당신들이 유적으로 간 게 아닐까 생각해서, 에드아르트 오라버니의 옷을 빌렸답니다. 드레스를 입고 이런 곳에 올 수는 없었으니까요」
「아아, 그런 건가…… 너, 이쪽이 잘 어울리는군」
「어머, 칭찬해주셔서 영광이네요」

칫, 호사스러운 드레스는 역시 무리수였나!
에리카의 얼굴이라면 충분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영혼의 여자력이 부족한 걸까.
아니, 기능적인 옷이 어울리는 건 충분히 좋은 일이다.
좋게 생각하자.

「바로 찾아서 안심했어요. 여긴 아우레리아령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요?」
「안 그래도 그걸 통감하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단시간 탐색으로, 이 정도까지 마력을 낭비할 줄 생각도 못 했다」

클라우스는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다.
어둡고 무서운 장소여서, 확실히 나도 마음이 꺾일뻔했지만--
그렇게까지 마법을 많이 사용할만한 험한 곳이 있었나?

「클라우스님,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에리카, 너, 이런 곳까지 왔는데 눈치채지 못한 건가?」
「전혀요」
「……둔하군」
「아우렐리아의 사람은 하한의 분들과는 다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좋은 의미로 둔한 부분이, 아우레리아령의 인간의 미덕이다.
내 노력과 재능이 부족해서 눈치채지 못한 걸지도 모르지만.

「이 유적에는 마력 흡수라는 마법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방금 전부터 하급 마법을 사용하는 것조차 심한 부하가 걸리고 있다」
「어딘가에 그런 함정이 있는 걸까요. 영시 마안을 사용하면 뭔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주술이 나오는 곳은 특정했다. 하지만 해주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장치인 거냐」
「분명, 마법을 방해하는 금속이나 보석이 물리적으로 박혀있을 거에요」

북쪽에 바로 그런 효과를 가진 금속이 있다는걸 들은 적이 있다.
북의 금속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광물의 조합에 따라서는, 같은 효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광역 마법이 차단되는 것 같다. 반경 5m 이상의 효과 범위를 가진 마법이 불발되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기동은 된 것 같지만 효과를 모르는 함정이 있다고, 오라버니께 들은 적이 있었어요」
「그렇군」

우리에게는 신경 쓰이지 않지만, 그들과는 꽤 궁합이 안 좋아 보인다.

<내항자의 유적>은 서쪽의 잃어버린 기술의 집대성 같은 것이다.
의외로, 그 잃어버린 기술은 「잃어버렸다」보다는, 문제가 있어 제외되어 「버려졌다」는 게 진실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이 선주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마력 방해 같은 함정처럼.

「그것 때문이군…… 잠깐 이걸 봐라」

클라우스는 한 장의 양피지를 펼쳤다.
큰 사각형 틀과, 그것을 둘러싸듯이 12방위의 바람의 신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세계의 지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이다.
하지만, 테두리 바깥에 적힌 동쪽 마법 언어를 제외하면 거의 백지로, 지도다운 것은 그려져 있지 않다.

「자동 지도 제작을 사용하려고 이동 경로에 부적을 장치해뒀다. 하지만 성가신 함정 때문에, 주문을 영창해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아아, 그건 그걸 위한 부적이었군요」
「조금 더 빨리 자동 지도 제작 마법이 무효된다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깊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텐데」

클라우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야기가 일단락됐으니, 나는 아무리해도 신경쓰이던 것에 대해 말을 꺼냈다.

「저기, 클라우스님. 앤님은 어디에 계시나요?」
「뭐--! 어째서 지금 앤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움찔하고 클라우스의 몸이 반응한다.
어라, 이 사람, 뭔가 작은 동물 같네?

「클라우스님을 쫓아오려고 과거시를 사용했었어요. 그때, 클라우스님뿐만 아니라 앤님의 모습도 보여서……」
「나는 여동생을 이곳에는 데려오지 않았다고」
「클라우스님을 추적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여동생에게도 수면 마법을 걸었을 텐데……, 설마, 그 녀석, 내가 빠져나가는 걸 예상해서 마법 저항 강화를 사용했던 건가」

여동생이 위험한 곳까지 따라오지 않도록, 그 나름대로 궁리했었구나.
앤에게 차갑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오라버니네.

하지만, 이번에는 여동생 쪽이 한 수 위였던 것 같다.
클라우스와 마찬가지로 앤도 나이는 어리지만 우수한 마법사다.
그래서 그녀 나름의 통찰력과 노력의 결과, 오라버니의 마법에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클라우스의 비밀이 부질없어졌네.
안된다고 들으면 들을수록, 비밀을 만들면 만들수록, 신경이 쓰이겠지.
호기심이 왕성하고 비슷한 남매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여동생분은 보지 못했어요. 중간에 다른 길로 가신 것 같아요」

중간부터 클라우스를 쫓는 일에 전념해버려, 앤을 확인하는 걸 소홀히 해버렸다.
비싼 과거시의 지팡이를 아낀다고 쓰지 않은 것도 실패의 원인이다.
더 세심하게 사용했어야 했을지도.

「이제 돌아가지 않으시겠어요, 클라우스님. 돌아가면서 여동생분을 찾아봅시다」
「……그래. 아무래도 나는, 이 유적에 들어오기엔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클라우스는 내 모습을 살짝 보며 말했다.
그의 시선이 연금술사의 가죽 장갑, 지팡이로 가득한 가죽 가방에, 굉장히 바닥이 튼튼해 보이는 부츠로 옮겨간다.

「너처럼 신중하지 않으면, 유적에서 길을 잃은 채로 돌아가지 못할 거 같군」

얌전히 들어줘서 조금 안심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라고 들으면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게 결정되었으면, 바로 앤님을 찾아보죠」
「그래」
「조금 탐색하고 앤님과 합류하지 못한다면, 일단 <봄의 궁전>에 돌아가죠」
「그래, 이 미궁은 어린애들만으로는 버겁다」
「미궁이라 하니 <봄의 궁전>에 걸린 환상 미궁화, 해제해주세요」

잊지 않도록 부탁해둬야지.
지금쯤, 몇몇 시녀들이 조난됐어도 이상하지 않다.

「무, 눈치챘던 건가, 너」
「눈치채지 않았다면, 일부러 이런 모습으로 마중 오지 않습니다」
「너도 꽤 흥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렇지도 않은 건가」
「아니에요!」

오해하면 곤란하다.
나는 클라우스의 탐험을 따라온 게 아니다. 클라우스의 탐험을 그만두게 하려고 온 거다.
정말이지, 아버님과 하한 공작께 혼나도 모른다고요?

「통로를 돌아가면서, 샛길이 보일 때마다 과거시를 사용하도록 하죠. 앤님이 어디서 다른 길로 가셨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과거시의 지팡이인가. 나도 사용할 수 있나? 너와 합류하기 전까지 계속 영시 마안을 사용한 탓에, 마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렇네요. 저만 과거시를 사용하는 것보다, 둘이서 사용하는 게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네요」

동쪽의 마법은 정신력뿐만 아니라 체력도 깎인다.
소년인 클라우스가 아무리 천재여도, 아직 10살 소년이다.
마력 소비가 심한 <내항자의 유적>에서, 계속 영시 마안을 사용했다니.
오히려 지금까지 마력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그렇게 되면, 과거시의 지팡이에 저장된 마법의 잔량이 신경 쓰인다.
클라우스를 찾을 때까지, 이미 60번 정도 소비했다.
남은 잔량은 40번 정도다.

과거시의 지팡이는, 물푸레나무를 축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다.
지팡이 머리에 노란 전기석, 손잡이에는 황금으로 길쌈 무늬가 입혀져 있다.
특징적인 것은 *심재다.
금실은실을 넣고 꿰맨, 길이 10m의 비단 직물.
그것을 공간 마법으로 가공해서 몇mm까지 압축하고, 경량화해서 심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완드는 마법을 재충전할 때 심재를 바꿀 필요가 있다.

*심재: 뼈대가 되는 재료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 하면.
즉, 이 마법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말이다.

(에드아르트 오라버니, 죄송해요……!!)

마음속에서 사과하면서, 2번째 과거시의 지팡이의 상자를 열었다.
밤새 나는 몇 자루의 지팡이를 소비하게 되겠지.
조금 생각하는 게 무서워졌다.